오렌지 빛 또는 주황 빛 하늘은 그동안 본 일출에 많이 등장하였었지만 아름다운 핑크빛은 처음인데다, 마치 물꼬기의 꼬리지느러미(마차푸차레)로 물장구를 치다 생긴 물결같이 네 가닥 구름이 길게 그어져 그림으로 그려도 나오기 힘들어 보이는 풍경이 내 주위를 빙돌며 나타났다. 나는 숨을 쉴 수도 없는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와…” 하는 탄성만 내지르다 곧 정신을 차리고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서서 빙글 몸을 돌리며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였다. 사진만 보여주면 다른 이들이 그림이라고 믿지 않을까 싶어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조급증이 들어 사진을 찍는 내내 숨도 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