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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라운딩 푼힐~ABC 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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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카라 작성일20-09-25 13:53 조회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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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라운딩 푼힐~ABC 까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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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3.

기나긴 여정이 선사하는 대자연의 선물-안나푸르나 푼힐~ABC코스


<12월 MBC에서 ABC가는 길... 설산과 황금빛 겨울 풀들이 장관이다. >



따또파니에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보통 안나푸르나 생츄어리 코스는 포카라를 시작으로

칸데 오스트리아캠프를 거쳐 푼힐 전망대를 지나 ABC(Annapuruna Base Camp 4,170m)까지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는 라운딩을 끝내고 지도상의 동선대로 자연스럽게 따또파니(Tatopani)를 거쳐

푼힐~ABC코스를 이어가보기로 하였다.


라운딩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만났던 각국의 트래커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

좀솜에서 따또파니까지 이동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도 좀 더 네팔사람들과 거리를 좁히고

현지 생활을 느껴보기 위해 로컬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였다.


가이드 마힌드라와 함께 로컬버스티켓을 끊고 간식거리로 맛있기로 유명한 네팔 고랭지사과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사과는 마힌드라의 자랑대로 농약 없이 자라 크기는 제멋대로이지만 과즙 많아 가는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로컬버스는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 제일 뒷좌석에 끼어 앉아 갈 수 밖에 없었다.

네팔은 지반이 약해 도로 상황이 열악하여 되도록 앞좌석에 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리가 없어 맨 뒷자리에 앉아갈 수밖에 없었다.

차가 출발하자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운행이 시작되었다.

도로상태뿐만 아니라 굽이굽이 도는 절벽구간을 지날 때는 차가 절벽 끝 나락으로 추락할 것만 같아 손에 땀을 쥐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교통체증이었다.

네팔은 교통신호체제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 운이 없어 앞차의 바퀴가 펑크라도 나면 고칠 때까지

한 두 시간은 땡볕에 속수무책 기다려야만 한다.

처음에는 ‘뭐 이런 곳이 있을까?’하고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적응하게 되었다.

< 좀솜에서 따또파니로 가는 버스 >

그렇게 5시간여를 달렸을까?

드디어 따또파니에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었다.

온천으로 유명한 ‘따또파니’는 그 어원을 풀어보면 따또란 네팔어로 ‘따뜻한’ 또는 ‘뜨거운’이란 뜻이고 파니란 ‘물’이라는 뜻이다. 이름이 따또파니인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믿음직한 가이드 마힌드라는 피곤할 텐데 본인은 온천을 하지 않고 쉬다가 나의 온천욕이 끝나면 데리러 오겠단다.

아마도 자신의 온천비용을 아끼려는 것 같아 더 이상 함께 가자고 할 수 없어 혼자 갔다.

다른 트래커들과 달리 조금 늦게 간 온천은 따로 락커룸이 없어 준비해 간 비닐봉지에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넣고 피로로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 ‘소확행’은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었다.

따또파니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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